이야기


1590(덴쇼18)년 7월, 오다와라.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22만 대군이 오다와라성을 포위한지도 벌써 3개월 째. 이 성만 함락시키면 히데요시의 천하통일이 이루어지는 것이었지만 전선은 교착 상태였다. 그러던 중 한 무장이 굳게 닫힌 성문 앞에 섰다. 성의 병사들이 위협하려 쏘는 화살에도 아랑곳없이 남자는 그 자리에 무방비로 서서 성주에게 면회를 신청했다.


<목숨을 함부로 하지 마시오. 살 수 있소!>


-- 서서히 문이 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성을 내주게 되는데...


이 남자의 이름은 쿠로다 칸베에. 히데요시의 천하통일을 이인삼각으로 함께한 희대의 군사다.



칸베에는 하리마 국 히메지성주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칸베에의 아버지 모토타카는 하리마 유수의 호족 코데라 마사모토를 섬기는 유능한 가로(家老)였지만, 그 지위는 결코 안전한 것이 아니었다. 쿠로다 가는 원래 떠돌이 낭인으로, 가문에 전해지던 안약을 팔아 재산을 모아, 고참 중신들로부터 항상 '외인外様/방계' 취급을 당하고, 주군 마사모토로부터는 신뢰를 받는 한편 경계의 대상이 되었다. 외부에서는 숙적 아카마츠 가가 자꾸 쳐들어오고, 모토타카는 그때마다 선봉에 서서 충의를 보이지 않으면 안 됐다. '모든 것은 살아남기 위함이다'. 쿠로다 가는 항상 극도의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었다.



칸베에는 22세에 아버지의 지위를 이어 코데라 가의 가로가 된다. 마사모토도 어릴 때부터 보아온 그에게는 신뢰가 두터워, 자신의 친척인 테루光와 짝지어 준다. 장남 쇼쥬마루松寿丸(후에 쿠로다 나가마사)도 태어나고 부부로서 원만하게 지낸 칸베에와 테루. 그러나 칸베에는 끊임없는 전란 속에 많은 사람을 잃게 되고, 언제부턴가 '생명의 쓰임' 「命の使い道」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사람은 살려서 쓸 때야말로 재산이 된다.... 둘째가 좀처럼 생기지 않는 것도 있어 젊을 때부터 어린 가신을 받아들여 키워 간다. 이것이 굳은 결속과 용맹함으로 후세까지 일컬어지는 <쿠로다 무사단>의 시작이었다.



1575(덴쇼3)년. 칸베에가 30세 되던 해 여름, 커다란 전기를 맞이한다. 

천하통일을 노리는 동쪽의 혁명가 오다 노부나가와 서국의 영웅 모리 테루모토毛利輝元의 격돌이 임박해 하리마가 그 결전지로 지목된 것이다. 오다와 모리, 어느 쪽에 붙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몹시 동요하는 하리마에서 칸베에는 집안의 수구파를 설득하여 코데라 가를 오다 쪽으로 이끈다. 지금까지 하루하루 연명하고자 자기 영지를 지키는 데 급급했던 칸베에에게 넓은 시야로 새로운 세상을 구축하려는 노부나가의 혁신성은 강하게 마음을 끄는 것이었다. 



칸베에는 즉시 기후성에 있는 오다 노부나가를 찾아갔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하리마 공략법을 거침없이 설명한 칸베에에게 노부나가는 두 가지 보물을 선물한다. 하나는 명도 헤시키리(圧切), 또 하나는 하시바 히데요시(이후 도요토미 히데요시)였다. 노부나가의 명으로 히데요시의 하리마 평정을 도와 가는 사이, 칸베에는 어느덧 히데요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참모가 되어 있었다.



1582(덴쇼 10)년 6월, <혼노지의 변>으로 노부나가가 당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쓰러져 울고 있던 히데요시에게 칸베에는 '나리의 천하가 열렸군요 ご運が開けましたな'라고 귀띔한다. 



이때 이미 칸베에의 눈에는 히데요시의 천하가 명확히 보였던 것이다.







원문

공식홈페이지-あらすじ



참고자료


위키백과 

 - 쿠로다 칸베에 /

 - 드라마 군사 칸베에 /


엔하위키 미러 쿠로다 칸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