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movie magazine 2016 Vol.10  권두특집

배우로서의 "현재"를 오려 낸 독점 그라비아 & 롱 인터뷰



작품 만들기는 사람을 믿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모리타 고

「히메아노루 ヒメアノ〜ル」




마지막 장면을 위해, 이 역할로 살았다.


  모리타 고의 영화 첫 주연작이 개봉된다. 정말로 만반의 준비를 한 느낌이다. 게다가 이 "히메아노루"는 모리타가 없어서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여겨질 정도의 작품이다. 원작은 후루야 미노루의 전설적인 코믹. 연애 고민이나 장래에 대한 불안을 품은 젊은이들의 일상이 코믹하게 그려지는 가운데 연쇄 살인 사건이 끼어드는데, 그 불가사의한 구조는 살인마 역이 섬뜩할수록 두드러진다. 그리고 모리타는 그 살인마 - 공교롭게도 모리타라는 역할 명-를 과장된 광기를 없이 말하자면 담백하게 해내고있다. 그 깊숙한 곳에 있는 안타까움도 제대로 느끼게 하면서. 오랫동안 무대에서 보여주었던 연기자로서의 힘을 모리타는 스크린에도 각인시켰다. 




- 살인마라는 충격적인 역을 연기합니다만, 제의를 받았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요?


  이런 광기 어린 역할은 아마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잔뜩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나라면 이렇게 해보고 싶다 하는 상상력이 굉장히 솟구치는 역이니까요. 연기에서밖에 경험해볼 수 없는 것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뻤습니다.



-그럼 이 살인마 모리타라는 인물을 나라면 어떤 식으로 할지 생각했나요?


  원작 만화와 대본을 읽었을 때는, 모리타의 내면이 잘 그려지지 않아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처음에는 한참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평범하지 않은 부분을 타고난 사람, 누구에게도 공감받을 수 없는 사람에 대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다, 그러니까 현장에서 느낀 것이나 감독의 연출 같은 걸 전부 흡수해가면서 연기를 하자고 마음을 바꾸고 촬영에 임했습니다.



-요시다 케이스케 감독의 연출은 어떤 인상이었습니까?


  감독도 인물의 인간의 같은 건 모르겠네,라고 하셨어요. "인간 누구나 자신에 대한 것도 모르니까" 라고. 그건 저도 굉장히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자기가 무엇을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전혀 몰라요. 연기할 때도, 어쩌면 생각하고 대사를 말하고 움직이는 걸지도 모르지만, 무엇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하는 건 그렇게까지 잘 모르겠어요. 현장의 그때 분위기라거나, 상대와 대치했을 때 느낀 걸로 말하거나 움직이거나 합니다. 실제 감독의 연출도 그 자리에서 일어난 일을 굉장히 소중히 여기는 분이구나 하는 인상이었습니다. 일단 스스로 움직여 보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그래서 집에서 대본을 읽고 생각했던 게 좀처럼 그대로 되지 않을 정도로 즉흥적으로 움직여 보고, 연기해 보고 하는 느낌이 되었습니다. 두근두근하고 즐거운 현장이었습니다.



-상대의 연기에 영향을 받아가며 연기 했다는 것이군요.


  연기라는 건 그것이 묘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특히 영화 현장은 그런 게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번 역할의 경우는 상대와 대치하는 것이 주로 그 사람을 죽이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또 특별하진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만..


  하기 전에는 좀 더 객관적으로 쉽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습니다만, 촬영이 시작되고, 모리타가 점점 자신 속으로 들어온다고 해야 할까, 그 무거운 느낌이 상상 이상이라. 도망쳐서는 안 된다, 맞서가자고 생각하면서 해나갔습니다만, 실제로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연기하는 것은 역시 힘들었습니다. 감독도 진심으로 하기를 바라고, 그런 부분도 리얼리티를 고집했고. 연기할 때는 어딘지 냉정한 자신이라는 걸 갖고 하는 게 보통입니다만, 요시다 감독의 경우는 조금 달라서 냉정해선 안 되겠구나 싶어 점점 큰일이 되어갔어요. 특히 야마다 씨를 쇠 파이프로 때리는 장면은 괴로웠습니다. 꽤 진심으로 때려서 지금 당장 사과드리고 싶은 기분이 들곤 했었습니다(웃음). 그래서 한번 촬영이 중단되었을 때, "괜찮아?"하고 정말 말을 걸어버렸습니다. 사과라는 건 그저 자기가 편해지기 위한 행위로, 상대였다면 안 해줬으면 싶은 것이기도 하고 실례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그렇게 진심으로 "미안합니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연기한다는 건 좀처럼 없어서 굉장히 귀중한 체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무거운 장면을 촬영한 뒤에 기분 전환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원래 역할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일은 없는 편입니다만, 그래도 이번에는 모리타라는 역할인 채로 있으면 금방 피곤해지니까, 촬영 중에는 되도록 즐거운 걸 생각했었어요. 좀 추울 때 촬영이었는데, 메이크업 스텝 분이 핫팩(유탄포)을 준비해 주셔서 그걸 껴안은 채 따뜻하네, 하고 생각해가면서. 그 정도 떠있지 않으면 '나, 살인자입니다' 같은 쪽으로 자신이 가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대기 시간은 즐거운 듯 싱글거렸던 것 같아요(웃음)



-"역할을 만들어간다거나, 쌓아간다는 게 아니라, 일부러 지워간다고 할까, 좀처럼 할 수 없는 경험을 했다."라고 촬영 후에 말씀하셨습니다만, 그건 그 역할의 무게를 자신 속에서 지운다는 건가요?


  아니오, 그런 건 아니고, 모리타라는 역할로부터 일어난 것이나 느낀 것, 그런 감정을 전부 다 지워나간다는 거예요. 감독이 모리타라는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기분이 나쁘다고 말씀하셨고, 그것을 모리타 자신이 자기가 했던 일을 질질 끌지 않았다고 말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해봤던 것입니다만.



-광기 어린 부분을 알기 쉽게 표현하는 게 아니라.


  그렇네요. 감독도 "평범하게"라는 말을 계속하셨어요. 평범하게 일상을 보내고, 평범하게 사람을 죽이라고. 모리타의 내면에 대해서는 그 이외에 구체적으로 말한 적은 없습니다. 감독 주변의 이상한 사람이나 재미있는 사람 이야기를 들려주신 정도(웃음). 그건 아마 제게 자유를 준다는 의미이기도 했다고 생각합니다만, "평범"이라는 추상적인 말로 이끌어 준 건 고마웠다고 생각해요. 다만 사람을 죽이는 장면은 칼이나 권총도 사용하고, 위험이 따라서 액션에 대해선 세세하게 사전 회의를 했습니다만.



-액션 장면에선 요시다 감독에게 "신체 능력 좀 죽여"라는 말을 들으셨다고(웃음)


  보란듯이 신체능력을 뽐낼 작정은 아니었습니다만(웃음), 그건 좀 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감독이 굉장히 리얼리티를 고집했기 때문에, 리얼함을 요구했었어요. 그래도 사람을 죽이는 장면이 많았지만, 고등학교 시절 괴롭힘을 당했던 것처럼 당하는 쪽 장면도 있고. BB탄에 맞거나 짓밟히거나 할 때 스위치가 들어갔기 때문에 역시, 당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게 있는 걸까 생각했습니다만, 그때 모리타라는 인물이 굉장히 이해되고 이상한 체험이었습니다.



-역할을 연기할 때, 자신에게 스위치가 들어간다는 건 중요한 거라고 생각하나요?


  들어오지 않더라도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은 아주 많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스위치가 들어오지 않으면 할 수 없어요. 그래서 영화 현장은 그 스위치를 켜는 속도도 중요하구나 하고. 무대의 경우엔 연습을 반복하는 중에 역을 파악해갑니다만, 영화는 순발력이 승부라고 할까,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의미로 실력을 시험하는 부분이 있어요. 일단 좋을 대로 움직여보라는 말도 많았고. 그건 신용 받고 있다고도 할 수 있는 거니까, 하는 쪽은 기쁘고,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습니다.



-무대에서는 니나가와 유키오 씨, 미야모토 아몬 씨 등 일본을 대표하는 연출가와 함께 해왔습니다. 연출가와 감독과는 어떤 식으로 마주하고 싶다고 생각하시나요?


  마주하는 방법은 특별히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단 그 사람을 제대로 잘 받아들이는 것을 소중히 하고 싶달까. 신뢰관계가 없으면 함께 뭔가를 만들어 갈 수 없으니, 그 사람을 믿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벽을 만들지 않고 해나가고 싶습니다.



-연기하는 것에 대해 역시 무대에서 쌓아 온 것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극단☆신칸센의 "아라진~Arajinn~"(2005년)에 출연했을 때에는 자기가 있을 곳이 생겼다는 느낌이었다고 하셨었지요.


  그렇네요. 뭔가 기분이 좋았어요. 극단원 분들과 함께 있는 게 굉장히 즐겁고 나 그대로 있어도 괜찮다는 느낌이 들어서. 자신을 개방할 수 있다는 감각도 있었고. 겸허한 마음으로 있는 것이 좋았어요.



-겸허謙虚라는 건 자신은 아무것도 못 한다, 아무도 아니다 같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느낌인가요?


  예. 모두와 함께 하나부터 해나가는 게 즐거웠어요.



-그런 감각이 이번에도 있었나요?


  아니오, 좀처럼 거기까진 갈 수 없었어요. 기분이 나빴다는 건 아닙니다만(웃음), 아직 익숙지 않은 느낌이 있었달까.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탐색하는 느낌이 서로 전해져서. 어떤 연기를 할까, 어떤 사람일까 같이. 처음 같이 연기를 할 때 보통 있는 일입니다만.



-모리타 씨에게 있어 연기를 한다는 건 자신을 개방하는 것이기도 하고, 개방할 수 있는 장소일수록 연기하기 쉬운 것이라는 거군요.


  예, 개방하는 게 즐겁기도 하고, 개방할 수 있기 때문이야 말로 연기를 계속해가고 싶다고 생각해요.



-무대를 보고 있으면, 이렇게 매번 전력을 다하는 게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힘들어요(웃음). 그렇지만 그 정도로 하는 게 즐거운 거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 꺼내 보이는 편이.



-이번 살인마처럼 이른바 평범하지 않은 역이라도?


  그렇네요. 제가 좋아하는 맛이기도 하고(웃음), 오히려 시켜주시는 게 굉장히 고맙기도 하고. 이런 역할에 자신의 이름이 올랐다는 걸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소위 악역의 경우, 취재할 때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지 어렵지만요. 그런 기분으로 연기했구나 하고 생각되는 건 싫기도 하고. 특히 이번에는 마지막 장면까지 보고 어떻게 느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 마지막 장면은 감독의 상냥함이 가득 차있다고 생각해요.



-영화 첫 주연도 맡으시고 연기자로서는 앞으로 어떤 걸음을 하고 싶으신가요?


  내가 이렇게 되고 싶다는 건 갖고 있지 않아요. 흐름에 몸을 맡긴다고 할까. 다만 그때그때의 작품을 제대로 된 각오를 갖고 하고 싶습니다. 각오가 생기지 않는다면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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