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주연을 맡은 작품에 원작이 있으면 대체로 읽어보는 편이다. 

영상으로 확인하기까지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니까 궁금해서. 그리고 읽는 동안 오빠가 연기할 모습 상상하면서 읽으면 그게 또 그렇게 꿀잼ㅋㅋㅋ


이번에 들어갈 「세키가하라」도 원작이 있어서 얼른 읽어봐야겠다 싶었다. 절판이라 중고로 구해 읽으려고 했더니, 가격이 너무 뛰어서 그냥 빌려 읽기로 했다. 덕분에 여기 이사와서 이제야 도서관 회원증 발급을..^^;;



오늘 읽은 건 1-5권 중 1권. 히데요시의 죽음 편.


히데요시가 죽기 전후 시대 분위기와 주인공 이시다 미츠나리의 성격 및 주요 인물을 소개하며 점점 세키가하라 전투로 향해 간다. 


역사 소설이라 좀 긴장했는데ㅋㅋㅋ 칸베에를 본 덕분인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고, 책 자체가 술술 잘 읽혔다. 시바 료타로 씨 작품도 처음 읽어보는 건데 왜 많이들 좋아하는지 알 것 같은 느낌. 나머지 부분도 궁금해서 얼른 읽고 싶어 진다.


1권은 진도가 잘 안 나갔는데 왜냐하면 중간중간 미츠나리에 대해 말한 부분이나 그가 한 행동이 신경쓰여 적어놓느라고...ㅋㅋㅋㅋㅋ




미츠나리 외모


얼굴색이 희고 눈은 옆으로 길며 눈썹이 가지런한 데다가 놀랄 만큼 짙었다. 키는 작았다. 아담한 남자였다.


...

세월이 흘러 미쓰나리는 세는 나이로 서른아홉이 되었지만 그 얼굴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소년이 그대로 어른이 된 것 같았다.

약간의 거만함이 더해졌다.

어린애 같은 얼굴에 거만한 것이다. 그러니 귀여운 구석이라곤 없어서 그 때문에 미쓰나리는 쓸데없이 사람들에게 반발,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사콘은 일찍이 자신이 매력을 느꼈던 점 때문에 이제는 오히려 적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다.


...​

게다가 대단한 짱구여서 얼굴이 보기 드물게 앞뒤로 길었다고 한다. 오늘날로 하자면 아시아형이라기보다는 유럽형에 가까운 얼굴이었던 것 같다.



뭐야 이거 완전 그냥 오빠 아니야? 짱구인 것 까지ㅋㅋㅋㅋㅋㅋ

귀여운 구석이 없는 오빠라니ㅠ 상상할 수 없지만 거만한 표정을 지을 오빠도 기대된다ㅋㅋㅋㅋ

오빠 이마에 하트는 잘 있나요?♥




미츠나리의 (귀여운)행동


​미쓰나리는 사콘을 보며 고개를 약간 갸우뚱해 보였다. 그 몸짓이 사콘의 눈으로 볼 때는 몹시 귀엽다. 애당초 미쓰나리는 사콘의 앞에서만은 마음 맞는 삼촌이라도 대하듯 일종의 어리광을 부리는 것이었다.


...

"흐응"

미쓰나리는 코를 울렸다. 미쓰나리의 버릇이다. 아무래도 코가 안 좋은 것 같은데 이 버릇 역시 때와 장소에 따라서는 남들의 반감을 살 것이다.

"손해보는 성격이야."

사콘은 쓴웃음을 지으며 미쓰나리의 잘생긴 코를 바라보았다. 남들의 반감을 살 만한 소도구가 이 정도 갖추어진 사내도 흔치 않을 것이다.


​...

나는 어때? 하는 표정을 지었다.


​...

미쓰나리는 하카마 소리도 내지 않고 물러나와 대기실에서 팔방으로 전령들을 보내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그리고 나서야 이 감성 깊은 사내는 등을 구부리고 소리 없이 울었다.


고개를 약간 갸우뚱.. 오빠가 하면 몹시 귀여울 것이다. 안 봐도 알 수 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는 <군사 칸베에>에서는 칸베에로, 여기선 미츠나리로 히데요시의 죽음에 눈물을 흘릴 테지ㅠ 이에야스에게 당하고 부들부들 분노할 오카다군도 기대된다.




미츠나리의 성격


싫다니까 하고 생각하면 어린애처럼 노골적으로 태도에 드러내는 것이 바로 미쓰나리라는 남자였다.


부정을 미워하는, 격렬한 성격이었다. 특이하다고 할 정도였다.


'나는 일찍이,

이해관계로 움직인 적이 없어. 언제나 이것이 정의인가 불의인가를 판단하며 살아왔네.'

  

오카다군 말처럼 융통성이 없으나 의를 중요시 여기며 그를 관철시켜간 남자. 왜 기사에 '너무 순수한 무장'이란 말이 나왔는지 알겠더라. 


매사 민감하고 잠시도 가만있지를 못하고 끊임없이 이것저것 손을 쓰고 있는 미츠나리는 지나치게 기민해 기다릴 줄을 몰랐다. 천하를 차지하려 도요토미 가를 둘로 쪼개려는 이에야스에게 이용당하기 딱 좋은 미츠나리ㅠ 칸베에 볼 땐 미츠나리 당하는 게 좀 쌤통이었는데ㅋㅋㅋ 여기선 어쩐지 짠함이 느껴지고..^_ㅠ 자기 나름 도요토미 가를 지켜보겠다고 열심인데 뭐 되는 건 없고ㅠㅠ 읽다보니 너 이자식 힘내라ㅠㅠㅠ 하며 절로 미츠나리를 응원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하츠메와의 로맨스?라고 해야하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사로 봤을 땐 시노비래서 닌자? 이런 건 줄 알았는데 책에서 보니까 시녀인데, 첩자 비슷한 역할. 기사에선 무슨 액션도 하고 한다는데.. 다른 권에서 나오려나? 아님 창작? 암튼 많이 나오진 않지만 여긴 아직까진 그냥 로맨스야♡ 아주 귀엽다♡ㅋㅋㅋㅋㅋㅋ 기대해봅니다ㅋㅋㅋ 



모쪼록 영화로 재미있게 잘 각색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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