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후루하타 야스오


출연해준 모든 분들의 현장에 임하는 자세. 그 열기를 느꼈습니다.



Q: 촬영의 기무라 다이사쿠 씨와는 9년 만에 같이 하시는 거네요?


  저에겐 다이쨩이 찍어준다면 이렇게 편한 게 없어요. 내가 현장에 들어가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제대로 좋은 곳에 카메라를 두고 있고, 그 카메라도 여러 곳에 두어 한 번에 찍어주니까요. 나는 정말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Q: 주연인 오카다 준이치 씨를 시작으로 오구리 슌 씨, 에모토 타스쿠 씨의 인상은?


  옛날 촬영소와 달리 지금은 한 편마다 출연자도 스태프도 바뀌는 시대입니다만, 오카다 군은 스타로서 현장에 서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느낌이 점점 쌓여가고 있지 않습니까? 다만 본격적인 형사 역을 한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긴장하고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촬영이 진행될수록 수정하고, 점차 힘이 빠져나간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구리 군은 힘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현장에 들어온 인상이 있군요. 에모토 군은 그들과 다른 개성을 갖고 있는데, 약간 우스운 미소가 재밌다고 생각했습니다.



Q: 오카다 씨와 오구리 씨가 대화하는 장면은 둘이서 대사를 만들어 오라고 맡기셨다는 것 같습니다만?


  두 사람의 대화는 중요한 장면이라 몇 번이나 각본을 고쳤습니다만 결정타가 안 나와서 두 사람에게 "한번 해볼래?"라고 말했던 겁니다. 그 부분을 촬영할 때에는 대사에 문맥적으로 다른 부분도 있었습니다만, 그들의 대사의 기세와 열기에 밀려 잠자코 있었습니다. 그들이 부딪쳐 온 감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Q: 또 한 사람, 중요한 출연자가 료코를 연기한 안도 사쿠라 씨지요?


  처음에 각본을 읽었을 대, 이건 어떤 일종의 "마리아 신앙"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즉 료코는 3명의 소년에게 있어 마리아 님인 겁니다. 안도 사쿠라 씨는 일본의 마리아 님 얼굴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제가 강력히 추천했습니다. 연기하는 걸 보았더니, 안도 씨는 역시 마리아 님의 성스러움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거기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학창시절 보았던 프랑스 영화 『무도회의 수첩 舞踏会の手帖』(37년)에서 프랑수와즈 로제가 자살한 아들이 아직도 살아있다고 믿는 치매 어머니를 연기했었습니다. 그 느낌을 이번에 안도 씨가 조금이라도 내주었으면 싶었습니다. "모든 걸 잊어버린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는 것이 제게 있어의 주제이기도 해서 안도 씨가 그 영화의 프랑수와즈 로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한편으로는 특히 시카타를 빌려 인간의 그림자를 그리고 싶다고 하셨지요?


  저는 불행이나 힘든 상황에 부닥친 사람이 가장 인간답다고 생각하고, 보는 사람도 자신들과 똑같네 하고 생각되는 등장인물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마음은 부부관계나 자식 관계에 고통받고 있는 이곳에서의 시카타에게도 향하고 있네요.



Q: 다카쿠라 켄 씨가 돌아가시고 나서 처음으로 기무라 씨와의 콤비입니다만?


  영화를 만들 때에는 주연이 켄 씨인지, 오카다 군인지가 거의 관계없어요. 다만 켄 씨와 다이쨩이 모이면 제가 편하게 할 수 있으니까(웃음). 그렇지만 이번에는 출연해주신 모든 분들이 현장에 임하는 자세로 다카쿠라 켄이 되자고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나 다이쨩이 참견하지 않아도 자신들은 제대로 해 보이자고 말이지요. 그 열의를 현장에서 느꼈어요.






촬영 기무라 다이사쿠


켄 씨는 거기 서 있는 것만으로도 보는 사람을 이해시켜버리는 굉장함이 있었다.



Q: 후루하타 감독과는 9년 만의 콤비시군요.


  9년 만이지만, 콤비네이션은 옛날과 변하지 않았어요. 지금까지의 작품은 모두 둘이서 사전 협의 같은 건 안 하고 해왔어요. 그래도 내가 준비한 것이나 노리는 게 후루(후루하타 감독) 씨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저는 석양을 찍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후루 씨도 "그렇게 해주세요."라고 하는 것으로, 작품마다 감독 안에도 내 안에도 메인 테마가 있는 거죠. 그래서 바다에 석양이 지는 호쿠리쿠(北陸)를 무대로 한 것입니다. 지금까지『劔岳 点の記』(09년)과 『春を背負って』(14년)을 도야마(富山)에서 찍어 왔지만, 여기서는 다테야마 연봉으로는 카메라를 거의 돌리지 않고. 이번에는 바다를 중심으로 하여 찍었어요.



Q: 오카다 준이치 씨와는 촬영 중 매일같이 저녁을 함께하셨다지요?


  준쨩(오카다 준이치)은 이야기해보면 켄 씨를 대단히 존경하고 있어서 밥을 먹으러 가면 켄 씨에 관한 질문을 해오고, 영화를 많이 보고 있더군요. 그건 슌쨩(오구리 슌)에게도 해당하는 말로, 그래서 두 사람은 후루하타 팀의 촬영은 테스트 1회, 본방 1회가 기본이라는 걸 알고서 현장에 임해주었습니다. 이쪽이 다중 카메라로 단판 승부라고 말하지 않아도 현장에 올 때면 대사는 전부 외워져 있고, 마음가짐이 되어있었어요.



Q: 오카다 씨, 오구리 씨의 인상은?


  켄(다카쿠라 켄) 씨는 그냥 거기 서 있는 것만으로도 보는 사람을 이해시켜버리는 굉장함이 있었습니다. 그 뒤를 이을 배우라면 준쨩이 필두겠지요. 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은 모두 평범한 서민이에요. 그래서 후루 씨도 준쨩에게 "시카타로 있어 주면 된다."고 밖에 말하지 않았지만, 그는 분위기로 그걸 느껴지게 하더군요. 슌쨩은 어느 쪽인가 하면, 미후네 토시로 씨 같이 "공격적 攻め"인 배우지만, 준쨩은 켄 씨 같은 "수용적 受け"인 배우라고 생각해요. 감탄한 것은 슌쨩의 케이타와 25년 만에 재회한 장면. 거기서 케이타에게 "형사 같네"라는 말을 들은 준쨩은 약간 물러섰어요. 그것도 내가 생각한 사이즈(화각)와 딱 맞는 곳까지 물러나 보였어요. 보통은 그런 말을 들으면 놀란 얼굴을 만들거나 좀 더 크게 움직이며 당황한 느낌을 낼 텐데, 그 조금 물러나는 연기의 절묘한 호흡과 움직임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에모토 타스쿠 씨에겐 어떤 인상이?


타스쿠 쿤(에모토 타스쿠)은 굉장한 배우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배우로서 폭이 넓은 느낌이 듭니다. 현장에서 료코와 직접 만나는 장면을 갑작스레 추가했더니, 각본과 달라 놀라긴 했지만 금방 반응하더군요. 그는 여러 가지 연기가 가능하고, 쇼와 냄새가 나는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Q: 다카쿠라 켄 씨와는 또 다른 젊은 배우들과의 일을 즐기신 것 같아요.


역시 영화는 캐스팅이 중요해요. 이 영화에는 상당히 해 주는 배우들이 모여서 현장도 즐거웠어요. 다만 준쨩을 비롯해 배우들이 처음엔 불안했을 거예요. 후루 씨는 (연출에 대해) 세세히 말하는 감독이 아니라서 스스로 생각해야만 하는 현장이기도 했으니. 그래서 아주 가끔이지만, 그들이 내게 상담하러 온 적도 있어요. 그럴 때는 즉답했지만요(웃음). 나도 이걸로 다시 후루 씨와 새롭게 콤비로의 일이 시작되었으니, 감독이 하자고 하는 한 같이하고 싶어요.





*공식홈페이지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