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 32

 

 

 

이 일을 18년 이상 계속 해올 수 있었던 건, 운이 좋아서였다고 생각합니다.


14살 때 『天才・たけしの元気が出るテレビ 천재 다케시의 힘 나는 텔레비전』의 쟈니스 예비교 코너에 합격. 가족이 응모한 거라서, 저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리둥절한 채로 오사카에서 도쿄로 전학 되고, V6가 됐습니다. 그게 상당히 엄청난 변화라 이 세계에 들어와서 2,3년 정도는 기억이 없어요.


분명 스무 살쯤엔 아이돌이란 일은 끝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언젠가 고향집으로 돌아갈 테고, 고등학교만큼은 도쿄에서 제대로 졸업하자고, 그 후에 교사가 되기 위해 대학 진학을 생각하면 되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자기가 말하자니 좀 그렇지만, 저, 가르치는 데에는 자신이 있어요. 다만 격투기 한정. 단기집중형. 비기라고 불리는 것도 바로 가르쳐줘 버리는 퍼주기형. 뭐 유일하게 이것만은 자신 있다고 해도, 일에 관련된 '재능' 이란 건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10대 후반쯤엔 "나에겐 뭔가 재능이 있을 거야" 라고 믿었던 적도 있지만, 오랫동안 이 일을 해 온 지금, 재능은 자력으로 피어나는 게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우리 같은 일의 경우 '재능'이란 꽃은 작품과 주변의 스탭, 관객분들 등 자기 이외의 누군가가 물을 주지 않으면 피어날 수 없어요.


게다가, 이 세계에서 '재능이 있다'는 말을 듣는 사람은 정말로 엄청나요. "연기를 하기 위해 태어난 천재"라고 생각되는 분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럼 나는? 하고 생각해 봤더니, 저는 천재파가 아니라, 하나하나 공부해가면서 쌓아가는 타입이었어요. 여기까지 올 수 있던 것도 운이 좋아서였습니다. 새삼 행운이었구나 싶어요.


천재에게 질투를 느끼거나 하진 않아요. 그건 키와 마찬가지로, 없는 걸 바라봤자 어쩔 수 없는 거니까요. 뭐 10대 무렵엔 조금 더 자랄 예정이었습니다만.


이 세계에 들어오자마자 생각했던 '계속 되진 않겠지' 하는 마음은 내용을 바꿔서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계속 같은 곳에 멈춰 있어서는 안 된다. 지금 있는 건 언젠가 사라질 것들, 매달려서는 안 된다. 어렸을 때는 주변에서 만들어 준 자기를 내보였지만, 나이를 먹어가며 자신이 어떻게 되고 싶은가를 분명하게 갖고 있지 않으면 안 돼요.


저는 지금 좋아하는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천직인가는 잘 모르겠어요. 연기를 하면서 괴롭기도 하고, 집에 돌아가서 '오늘은 영 아니었네' 같은 반성만 잔뜩. 그렇지만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거나,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어서 행복을 느끼기도 합니다.


천직이란 건 자신이 정하는 것 같아요. 한 가지 일을 끝까지 해내는 것도 좋고, 여러가지 일에 흥미를 갖는 것도 좋지만, 어쨌든 무언가를 계속해서 하는 것이 천직이나 재능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변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