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 32

 

 

 

"뭘 위해서 격투기를 하는 거야?"

 

"오카다는 어딜 목표로 하고 있어?" 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제가 격투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드라마 『SP』

 

액션물을 하게 되면서, 무엇을 배우면 좋을까 하여 세계의 이런저런 격투기와 무술을 조사해 봤습니다. 


그 가운데 접근전 기술이 있는 <칼리> 를 골라 개인 지도를 시작. 처음에는 기초연습으로 다리가 퉁퉁 부을 때까지 거울 앞에 서서 그저 봉을 휘두르거나 했었습니다.

 

그 뒤에 좀 더 깊이, 제대로 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개인적으로 제자로 입문. 작품을 만드는 데 <칼리>라는 이름을 빌린 이상, 자신이 확실하게 기술을 알고 사용하지 않으면 가르쳐준 분께도, 칼리를 하고 있는 분들께도 실례일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칼리를 배우면서 다른 것도 이것저것 하고 싶어져서, 지금은 절권도(지쿤도), 슈토, 유술, 검술  5종. 칼리, 절권도, 슈토는 지도자 면허도 갖고 있습니다.


배우기 시작한 무렵엔, 그저 계속 같은 발동작만 한두 시간 정도 계속해, 발밑이 땀으로 흥건. 발 안쪽이 꽤 심한 상태가 된 적도 있어요. '언제까지 해야 하는 거지?' 속으로 몰래 생각해가면서 묵묵히 같은 연습을 반복해가다 보니, '아아 이건 기초를 중시하라는 거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왜 계속 하는 거냐고 한다면, 결국은 "즐거우니까"입니다만,  일적인 측면에서도 몸을 움직일 줄 아는 기술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과거에 '스타' 라고 불리던 배우분들은 검도나 유도를 마스터해서, 제대로 몸을 쓸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었고, 그 움직임이나 연기를 본 남성 스탭들이 자기도 모르게 "아름다워~", "반하겠어"라며 압도당해 버렸습니다. 그런 현장을 보아온 저도 언젠가는 그렇게 되고 싶다는 동경이 있었습니다.


연기를 제대로 하는 건 물론입니다만, 그럴듯하게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기술도 몸에 익혀두지 않으면 스탭분들과 대등하게 작업을 할 수 없어요. 더욱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렸을 때부터 생각했던 "강함"과 "상냥함" 이란 무엇일까? 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격투기와 무술은 마음을 성장시키는 것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그것들을 진지하게 배우는 가운데 얻게 되는 게 상당히 큽니다.


자신의 날카로운 부분을 조금씩 깎아, 둥글게 만들어 가는 것을 목표로 이 세상에서 연마를 계속해온 분들은, 틀림없이 상냥할 거예요. 저도 상냥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기본은 둥글게, 날카로운 부분은 자기 의사로 움직일 수 있는 게 이상입니다.


격투기 덕분에 어렸을 때에 비해, 자신의 날카로운 부분을 다루는 데에 조금은 능숙해진 기분이 듭니다. 내가 하는 말을 들어줬으면 좋겠다, 내가 옳다.고 만은 생각하지 않게 됐어요.

 

배우기 시작한 무렵에서 한 발 나아가, 지금은 연습을 거듭해 드디어 언덕을 1밀리쯤 오른 듯한 감각. 연습하지 못한 기간이 이어지면 10센치 내려가고, 재개하면 다시 1밀리 오르는, 그런 반복을 앞으로도 계속해 가겠습니다.




(1) 칼리(카리) : 필리핀 전통 무술. 라탄(rattan,등나무)제 스틱을 사용해 공격과 방어를 한다.

(2) 절권도(지쿤도)와 슈토(修斗) : 절권도는 홍콩의 영화배우 브루스 리(이소룡)가 창시한 격투기. 슈토는 전 신 일본 프로레슬러 사야마 사토루가 1984년에 창시. 오카다는 칼리→절권도→슈토 순으로 지도자 면허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