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 32

 

 

 

누군가를 즐겁게 하고,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일이라, 반대로 부정적인 감정이 내 안에 생겨나더라도 그걸 밖으로 끄집어낼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상은 '노 블랙 오카다'


하지만 저는 가끔 반성합니다. 예를 들어 V6 콘서트 전. V6는 왜인지 사전 회의를 무척 좋아해서 한 번에 3시간 정도는 기본. 구성이나 연출 등을 이야기하다 보면 의견이 나뉘어 3:3이 되거나, 2:4가 되거나. 뭔가 정할 때가 되면 "아니 그건~" 하고 새로운 의견이 나오거나 해서 좀처럼 정리가 되질 않아요. 멤버 모두 상냥해서 소수 의견도 제대로 정중히 들어주고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그럴 때 문득 '혹시 이거 10분이면 끝날 이야기인 건 아닌가?' 같은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라, 아~ 난 안 되겠구나, 하고 반성합니다.


예전부터 "타협"이란 말을 싫어해서, 많은 의견을 받아들이다가 결국 타협안이 돼버리면? 같은 걱정이 있는 걸지도 몰라요.


다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대화가 이리 갔다가 저리 갔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긴 시간을 들였을 때에 생겨나는 것이 있다는 걸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요점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나타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어디서나 긴 사전 회의가 잘 맞지 않는 건, 성미가 급한 사람せっかち이라 그런 것 같아요. 정리를 제대로 해가면서 일을 진행하는 게 좋습니다.


스스로 요리를 할 때도 뭔가를 굽고 있는 사이에 설거지를 하거나, 정리할 걸 생각하기도 하고, 따뜻한 게 먼저 완성돼서 먹을 땐 차가워져 버리거나 그런 일은 없어요.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도 점원분이 뭔가를 따뜻하게 데우는 40초 사이에 나머지 상품을 담아주거나 계산해주면 고마워요. 다른 걸 다 하고 데워야 할 걸 넣으면, 좀 그렇네 하고(웃음)


하지만 거기에서 짜증 나는 자신도 싫고, 별로 급한 일도 없잖아, 라고 자신을 타이릅니다. 참고로 촬영할 때 옷 갈아입는 것도 빨라요. 목욕하러 천천히 들어가더라도 옷 벗는 건 엄청 빨리.


생각해보니 '성미가 급한 사람せっかち'인 건 일종의 직업병. 도쿄에 와서 이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그렇게 됐어요. 촬영 현장에서는 이제 슬슬 내 차롄가? 부르려나? 같은 분위기를 읽으며 무심코 스탭들 가까이 있어요. 드라마나 영화의 주연을 맡게 되었을 때부터는 자기 연기를 제대로 하는 건 물론, 현장 전체가 부드럽게 돌아갈 방법을 생각하며 움직이는 것, 스탭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주연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알았다는 기분이 드는 자신을 발견하고 또 반성. 알았다는 기분으로 있고 싶지 않아요. 자기가 제일 옳다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을 부정하거나 싫어하는 마음으로 하고 싶지 않아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은 그저 격투기를 좋아하는 32세일 뿐이지만,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역할을 만들어 내는 게 직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