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 23-28 오기를 부리던 날들 負けず嫌いの日々



어느 쪽이냐 하면 재주가 있는 쪽이라 생각해요. 초등학생 때부터 손 움직이는 걸 좋아해서, 시계를 분해하거나 퍼즐 조각을 구분하거나 하는 등의 세밀한 작업을 묵묵히 했었어요. 손을 움직이는 사이 요령을 터득해 스킬업 하는 것과 집중하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있는 게 그때부터 마음에 들었어요.

 

여름방학 과제로 로봇을 만들어 칭찬받았던 적도 있어요. 제대로 다리도 손도 움직이는 기계 로봇이라 스스로도 꽤 자신이 있어서, 방학 중인데도 일부러 선생님께 보여드리러 갔을 정도. 데생도 비교적 잘해서 사람 얼굴 묘사를 자주 했었어요. 속임수도 손동작을 보고 있으면 그 속임수를 파악해 바로 흉내 낼 수 있었던 적도 있어요(뭐, 핸드 매직은 요령이라기보다 눈속임이랄까, 심리적인 포인트를 잡으면 되지만). 손과 손가락 쓰는 걸 잘하는 건 피아노를 배운 덕분인 걸까.


초등학교 1, 2학년 무렵엔 머리카락을 땋거나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게 좋았어요. 주로 누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었는데, 초 3이 되었을 때쯤, 어렸지만 함부로 여성의 머리카락을 만지는 게 괜찮은 건가? 하는 생각이 싹트면서 하지 않게 되었어요. 그때는 미용사가 되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을 정도예요.


손이란 신기한 부위에요. 움직임만으로 무언가를 표현할 수 있고, 손 그 자체가 사람의 감정을 흔들기도 해요. 손을 잡으면 두근거리고, 눈물을 닦아 주거나, 머리를 쓰다듬어 주거나, 손은 말 보다 풍부한 감정 표현을 하게 할 때도 있어요.


끌리는 손이라고 하면, 프로의식이 느껴지는 손이나 물건을 만들어 내는 손이에요. 일정 레벨을 넘어선 피아니스트의 손, 지폐를 엄청난 속도로 셀 수 있는 은행원의 손, 무심결에 반해버릴 정도로 우아한 동작을 하는 여배우의 손, 훌륭한 가구를 만든 가구 장인의 손...


그중에서도 멋지다고 생각하는 건 장인의 투박하고 큰 손. 거칠어지는 것 따윈 신경 쓰지 않고, 다양한 작업을 해온 탓에 손가락과 손바닥이 누렇게 되었다거나, 비바람을 맞은 듯한 거친 질감이 되었다거나 하는, 그때까지의 인생 과정이 느껴지는 손이에요.

그에 비하면 내 손은 고생의 흔적 따윈 없는 무표정한 손으로, 기껏해야 손 거스러미가 일어난 정도. 만약 할 수 있다면, 가구 장인의 제자로 들어가고 싶어요. 심플하고 따뜻함이 있는 가구를 이 손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 분명 손맛이 날 텐데. 같은 꿈을 꾼다거나. 아, 꿈이라고 하니 얼마 전 클래식 기타를 엄청나게 잘 치게 되는 꿈을 꿨어요. 순수하게 기뻤는데~



2007.7.




32세의 오카다로부터


잘하는 건 많은 데 뛰어난 한 가지가 없다(器用貧乏)는 말을 들을 때가 많았어요.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눈물을 닦아 주거나, 머리를 쓰다듬어 주거나..." 로맨틱하구나. 뭔가 부끄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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