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다 준이치 인터뷰 (전편)


활기차고 틀에 박히지 않은 대하드라마를 하고 싶다



화면에서 튀어나온 듯한 캐릭터를 만들다


이번 대하드라마 출연 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무척 고민했었습니다. 대하드라마의 주연으로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가 잘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하드라마라는 국민적 드라마의 주연을 맡게 된 기회는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잠시 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어느 날, 함께 출연하는 분들과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고, 출연자분들과 스탭분들이 즐겁게 현장에 머물 수 있도록 신경 쓰는 등, 주연으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의 모습이 점차 그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제 생각도 차츰 결정되었습니다.


지금은 현장에서의 팀워크도 훌륭하고 백전연마百戦錬磨 스탭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전국 시대물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화면에서 튀어나온 듯한 캐릭터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날마다 생각하며 해나가고 있습니다.


또 대하드라마 특유의 거대한 스케일이나 고집(こだわり)을 볼 때마다 자신이 국민적인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구나 하는 실감이 납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여러분께서 즐거워하실만한 작품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으며 현장에 서 있습니다.





강함도 있고, 약함도 있다. 그것이 이번 칸베에. 제가 갖고 있던 쿠로다 칸베에의 이미지는, 개성이 강하고, 항상 무언가를 꾸미고 있는 듯한 인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려졌던 칸베에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군사로 작품 속에서 스파이스 같은 역할을 맡아 얼얼하게 매운 인물로 등장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칸베에를 만들어 가면 좋을까? 를 무척 생각해보았습니다. 『군사 칸베에』에서는 히데요시의 군사로 활약한 시대뿐만 아니라, 그 생애을 그립니다. 여러분이 각자 생각하는 칸베에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사람은 단면적인 게 아니니, 상대에 따라 다양한 칸베에가 거기에 들어갈 것입니다. 히데요시 앞에 있을 때, 아내인 테루와 함께 있을 때, 가신들과 있을 때는 다 다른 표정을 보였을 거예요. 상대에 따라 칸베에의 이미지가 변하도록, 인간의 다양한 면을 표현할 수 있도록 연기하고 싶습니다. 또 칸베에는 군사로 길러진 게 아니라 철저하게 전국戦国의 장수로 자라났습니다. 그래서 유폐되어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기 전에는 그와 대비되도록 격렬한 움직임이 있는 액션도 합니다. 강함도 있지만 약함도 있고, 주군(殿)으로서의 기품도 있지만, 꼴사나움도 있는 그런 칸베에를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번에 제가 연기하는 쿠로다 칸베에가 새로운 칸베에 이미지의 표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승마를 하고 있길, 무술을 하고 있길, 정말 잘했다.

어려서 함께 출연했던 배우분들께서 배우로서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자연스러운 연기도 좋지만, 제대로 연기도 배워두세요'나, '승마 연습은 해두는 게 좋아' 같이 많은 조언을 받았습니다. 그런 것들이 지금 무척 도움이 됩니다. 20대 무렵 무리하게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승마 연습하길 정말 잘했어요. 예를 들어 전투 장면 등에서 말을 타고 질주하는 장면이 많이 있습니다만, 그때 직접 말을 타고 제어할 수 있다는 게 크네요. 말에 탄 사람이 외치면서 흥분할 때, 사실은 말도 흥분한다고 해요. 그래서 말을 멈추지 않고 촬영하는 게 보다 리얼한 영상이 찍을 수 있는 거죠. 또 저는 격투기와 무술을 배우고 있습니다만, 그것도 이번 촬영에 도움이 돼요. 특히 무술을 한 덕분에 옛사람들이 어떻게 몸을 쓰면서 싸웠는가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착용했던 갑주甲冑가 어째서 이런 구조로 된 것인가, 어떻게 입고, 어떻게 움직이면 무거운 갑주를 입고도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가. 촬영할 때는 하루 내 갑주를 입고 돌아다니기도 하지만 바르게 입고 이치에 맞는 움직임을 하면 그다지 무겁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물론 아직도 모르는 것투성입니다만, 승마와 무술은 하고 있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1년 내내 여러분이 응원하실 수 있는 대하드라마가 되도록 하고 싶다. 칸베에는 올곧고 순수한 남자라서 감정의 진폭을 크게 하고, 좁아지지 않도록 연기하려 노력했습니다. 특히 칸베에의 어린 시절에는 그렇네요. 대본에 쓰여 있는 것뿐 아니라 그 장면 장면의 확대를 가져올 수 있기를 바라며 연기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초반에는 소꿉친구의 죽음을 경험하거나, 그 후 쿠로다 칸베에라는 인물을 형성하는 기반이 그려집니다. 칸베에는 줄곧 '사람을 죽일 것이 아니라, 사람의 목숨을 잘 써야 한다'는 말을 계속합니다. 제 1화의 시작 부분에 그것을 히데요시에서 설득하는 장면이 있습니다만, 주위에 사람들이 점점 죽어가는 전국시대에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분명 젊은 시절의 경험이 컸던 것입니다. 또 칸베에를 완벽한 인간으로 표현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미숙한 부분도, 약한 부분도 있는 인물로, 가신들에게 자신들이 지탱하지 않으면, 지켜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도 그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매번 누군가와 누군가의 사이에 끼거나 여러 어려움에 말려들기도 합니다. 그런 상황에 몰린 칸베에를 여러분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전국 시대물이란 틀에 얽매이지 않고 매주 여러분이 기대하실 수 있는 활기찬 대하드라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4년 1월 5일 대하드라마『군사 칸베에』가 방송됩니다. 지금부터 여러분의 반응이 무척 기대됩니다.











오카다 준이치 인터뷰 (후편)






칸베에의 이정표






어떻게 

인간 쿠로다 칸베에가 만들어졌는가?



제1화에서 저는 시작 부분과 마지막 관례 장면밖에 나오지 않습니다만, 어린 시절의 칸베에(관례 전에는 만키치라고 불리던 시절)를 와카야마(카이토)군이 연기해주었습니다. 칸베에(만키치)의 순수함을 무척 소중하게 연기해주었는데, 그것을 앞으로의 칸베에도 이어 가고자 합니다.


또 제1화부터 제5화까지는 쿠로다 칸베에라는 인간을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일들이 그려집니다. 제1화의 시작 부분에 히데요시에게 '사람은 살아있을 때야 말로 그 쓰임이 있다'고 진언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목숨을 소중히 한다'는 칸베에의 중심이 되는 부분이 제1화에서 어머니(이와, 토다 나호)의 죽음을 비롯해 유년기부터 청년기에 많은 죽음과 직면하며 쌓여 갑니다.


또한 아버지(모토타카, 시바타 쿄헤이)와 가신들과의 관계성도 칸베에라는 인물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야기의 초반은 칸베에의 이야기라기보다 쿠로다 가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하고 있습니다.


인간, 쿠로다 칸베에가 어떻게 만들어져 가는지에 주목해가며 제2회를 봐주시면 기쁘겠습니다.




칸베에가 군사로 완성된 순간




저는 역사를 좋아하는데 특히 전국 시대를 아주 좋아해서 이번 작품의 자료 등에 소개된 등장인물의 이름만 봐도 흥분 됩니다(웃음). 게다가 촬영에서는 그 등장인물이 제 눈 앞에 실제 움직이고 대화까지 가능하니 매일 두근두근하면서 촬영하고 있습니다.


또 역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칸베에가 왜 오다를 선택했는가가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지리적으로도 모리와 가깝고, 주변 사람들도 모리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칸베에는 오다를 택했습니다. 천하를 쥐는 건 오다 노부나가가 틀림없다고 계속 말했던 칸베에가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마 노부나가의 시대를 먼저 내다보는 힘에서 천하인(天下人)으로서의 자질을 보았던 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오다군은 강할 뿐만 아니라 남만인(南蛮人,포루투갈,스페인 사람)과의 무역이나 국내 유통 등 경제를 발전시키려 하거나, 어쩌면 오다 노부나가라는 인물은 천하를 통일한 다음의 비전까지 확실히 갖고 있던 것이 아닐까, 그런 노부나가의 앞을 내다보는 능력에 대단함과 두려움을 느꼈던 게 아닐까요?


그러나 칸베에는 노부나가가 천하를 다스리는 게 정말로 괜찮은 일인가?하는 생각도 어딘가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노부나가의 강경한 자세를 불안해했었다고 할까, 그에 비해 히데요시가 천하를 쥐었을 때 세상이 좀 더 밝아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칸베에가 노부나가와 히데요시를 통해 본 세상의 모습이 조금 달랐다, 그 부분을 잘 연기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또, 칸베에의 군사로서의 스승인 타케나카 한베에(타니하라 쇼스케)는 군사로서 완성되며 죽어갑니다. 그 뒤 본인은 모르겠지만 칸베에도 군사로 완성되는 순간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대본에 그 순간이 분명하게 묘사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보시는 분들이 '아아, 이때 칸베에가 군사로 완성됐구나'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는 연기나 모습을 어디선가 연기할 수 있으면 최고겠다고 생각합니다.






출연자분들이 자유롭게,

마음껏 연기할 수 있는 현장이 이상



로케지에 가면 시바타 쿄헤이(칸베에 아버지 모토타카 역)씨가 항상 '밥이나 먹으러 갈까?'하고 불러주세요. 밥 먹고, 술도 한잔 하고, 그리곤 항상 마지막에 '네 뜻대로, 좋을 대로 (연기를) 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그 말이 제가 용기를 줘요. 저뿐만이 아니라 출연자분들이 자기 뜻대로 연기할 수 있는 현장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출연자분들이 각각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고, 주위 분들이 사는 연기를 신경 쓰는 게 대하드라마의 주연으로서 이상적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항상 자유롭게 하고 계신 (히데요시 역의) 다케나카 나오토씨를 보고 있으면 정말로 공부가 됩니다. 화면에서도, 대본에서도 벗어날 정도로 자유로운 연기를 하세요. 하지만 전에 (에구치 요스케 씨가 연기하는) 노부나가에게 "멋져!かっこいい"라고 말했더니, 감독님께서 "역시, '멋져!'는 그만두죠"라는 말을 들었어요(웃음)


출연자분들이 자유롭게, 마음껏 자신의 연기를 하고 '수고하셨습니다'하고 말하며 돌아가는, 그런 현장이 이상입니다.



33세입니다만,

16세 칸베에를 연기합니다




제1화 시작 부분에서는 45세의 군사로 현역 활동 중인 칸베에가 등장합니다. 얼굴에 흉이나 다리를 저는 것은 거의 1년 동안 유폐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촬영을 시작하고 갑작스럽게 45세의 칸베에를 연기해야 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앞으로 이렇게 되는구나 하고 이정표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 어려웠던 것은 제2화, 제3화의 칸베에입니다. 저는 청소년기의 칸베에를 연기해야만 합니다. 저도 벌써 33세이고, '10대는 어떨까?'하는 불안이 솔직히 있었습니다(웃음) 그렇지만 풋풋하게 보이도록 나름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불안하긴 합니다만,



제2화부터의『군사 칸베에』도 모쪼록 기대해 주세요.






※ 드라마 공식홈페이지에 있는 인터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