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대가, 칸베에를 보고자 한다.




내가 맡은 모리 코헤에는 칸베에(오카다 준이치)와 자기 아들인 부헤에(나가이 마사루)를 지켜보는 역할입니다. 지금까지 누군가를 지켜본다는 역할은 많이 해 왔으나, 지금까지의 역할을 다 잊고, 보다 다이나믹한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한발 물러서서 조용히 지켜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칸베에와 부헤에에대한 애정같은 걸, 어떨 때는 격렬하게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상냥함과 엄격함 사이의에 강약을 조절하고, 그런 부분에서 지금까지의 자신과는 다른 새로운 면이 나오지 않을까합니다.

또, 오카다군이나 (시바타) 쿄헤이씨와의 화학반응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최고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신경 썼습니다. 주제넘지 않고, 너무 굽히지 않고, 주위 사람들을 믿으며 자신의 역할을 다한다.

그것은 기타노 감독의 '아웃레이지 비욘드'의 나카타도, '아마짱'의 벤 씨도,

그리고 이번 '군사 칸베에'의 코헤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제4화(1/26방송)에서 농민들과 함께 코헤에가 둑을 쌓는 장면이 있습니다.

마치 뮤지컬처럼 노래를 부르며 작업하고 있어요.

거기에 칸베에님이 도와주러 와 주십니다. 코헤에가 "도련님께서 직접 오셨다, 너희를 위해 도와주러 오신 게야!"라고 말하면, 농민들 모두 기뻐하고, 다시 노래를 부르며 작업을 시작합니다.

저는 이 장면이 무척 인상에 남아있는데, 좋은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코헤에도 분명 농민 출신일거고, 무사와 토착 농민들이 같이 노동에 힘쓰는, 지금까지 시대극에선 그다지 없었던 장면같아요.

코헤에는 분명 농민과 무사의 다리같은 존재였을 거예요.

또 농민들도 나리의 호령이 떨어지면, 창을 들고 성을 지키는데 참여합니다. 무사와 그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았을 겁니다. 원시적이라 재미있어요.

무사와 농민의 관계성뿐만 아니라 이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가족도, 심플하고 네이티브한 느낌이 무척 좋았습니다.



전투 장면은, 저로서는 아슬아슬할 때까지 했습니다.

지금의 자신을 최대로 끄집어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었네요(웃음)

승마 연습에는 촬영 전에 4번 정도 나갔습니다. 하지만 연습에선 그냥 타기만 했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갔더니 주변 사람들이 다 엄청난 기세로 슉하고 달려가고."이건 나 못 해!"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습니다만, 현장에서는 긴장감이 돌고 있어서 '못 해!'라고는 말할 수 없었어요(웃음)

난투 장면에서는 쿠로사와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를 보고,

'창이 멋있네!' 

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검이 아니라 창으로 하고 싶은데요..'라고(웃음) 난투 장면의 지도 선생님께서는

'창은 어려울텐데요' 

라고 했습니다만, 잘 배워서 어떻게든 됐습니다.

비 내리는 장면도 처음에는 싫었는데, 시작하고 나니 '좀 더 뿌려줘!'같은 느낌으로 신이 나서 했습니다.

저도 자기가 좀 이상한 노인이라고 생각해요(웃음)



그림자의 빛, 그것이 칸베에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역사의 뒷무대에서 활약했던 인물과 그 옆에 빛이 닿지 않는 인물과의 경계선이 뚜렷하게 구별되었었습니다. 빛과 그림자라는 식으로 확실히 나뉘어 있었지요. 그렇지만, 지금 시대에는 그림자에 빛이 닿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그림자라고 불리던 인물에게서 현실과 진실을 찾아내는 시대입니다.

그동안 쿠로다 칸베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곁에 있는 군사로서, 어두운 느낌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만, 거기에 빛을 비춰 봤더니, 칸베에는 무척 매력적이고, 드라마로서도 오늘날 통하는 것이 있다고 봅니다.

더욱이 '군사 칸베에'는 지금까지의 역사관이나 가치관 등, 이것은 좋고, 이것은 나쁘다고 정해버린 것들을 다시 한번 새롭게 돌아보고, 역사적인 사건을 비롯해 무사의 성립과 인간의 상하관계, 가족의 모습 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자 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이 재밌고, 무척 흥미진진한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 드라마 공식홈페이지에 있는 인터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