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히어로, 히데요시를 연기하는 게 즐겁다







또 내가

히데요시여도 괜찮겠어요?


내가 대하드라마 「히데요시」(1996년)에서 히데요시를 연기했던 게 39세 때였습니다. 당시, 오랜 기간에 걸쳐 책임 있는 역을 푹 빠져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렇다고하면 역시, 대하드라마의 주연밖에 없다, '하지만, 있을 리 없지, 내게 대하드라마 주연이라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더니, '히데요시' 역할이 들어왔습니다(웃음) 정말로 놀랐어요!


그리고 이번에 제의를 받았을 때도 깜짝 놀랐습니다. "또 내가 히데요시를 해도 괜찮겠어요?"같은 마음이었거든요. "예! 부디!"라고 말씀해주셔서 나도 "그렇다고 하신다면, 부디! 꼭!" 하고 맡게 되었습니다. 또다시 히데요시를 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에 정말 기뻤습니다. 동시에 전과는 다른 히데요시를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감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감독과 스탭 모두에게 "어릴 때, 다케나카 씨의 '히데요시'를 봤었어요"같은 말을 들으면, 신기한 기분이 들어요. 내가 텐션 높은 히데요시를 연기하는 걸 모두가 그립다는 얼굴로 보고 있답니다. 그 얼굴이 귀여워 보이고 마는데.. 하지만 동시에 귀엽다고 생각하고 마는 자신이 부끄러워지고 말아요(웃음)




굉장히 활기찬

대하드라마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무척 즐겁게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가는 게 즐거워요. 반면에 시대극만의 독특한 긴장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시대를 그리는 촬영현장에서는 징-하고 예민해지는 게 항상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뭐라 말할 수 없는 텐션이 자신 속에 멋대로 움직이고, 그래서 흥분상태가 되는지, 촬영 전에는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그것은 역할 만들기라는 차원과는 전혀 다른, 연기하는 시대가 가져오는 에너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현장에 들어가면, 좋은 긴장감 속에 신선한 공연자들과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칸베에 역의) 오카다 준이치 군을 비롯해 (젠스케 역의) 하마다 가쿠 군, (타헤에 역의) 하야미 모코미치 군, (쿠로에몬 역의) 다카하시 잇세이 군 등, 모두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요. 정말로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전부 귀엽고, 귀여워서(웃음) 그리고 그들이 생기 넘치게 연기하는 모습에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함께 연기하며 기운을 받고 있어요. 그래서 드라마를 보는 분들도 분명 기운을 받을 수 있는, 굉장히 활기찬 대하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하고 있습니다.


오다 노부나가 역의 에구치 요스케 씨는 키가 크고, 멋있어서 확 하고 와 닿는 게 있습니다. "원숭이!"라고 불릴 때면 역시 18년 전 연기했을 때가 떠올라 찡해집니다. 촬영을 시작했을 때는 "원숭이!"하고 불리면 순간적으로 (대하드라마 '히데요시'에서 노부나가를 연기한) 와타리 테츠야 씨의 얼굴이 문득 떠올라 '아~ 그립네'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에쿠치 씨의 노부나가가 수퍼 히어로로 내 속에 힘차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무서운 히데요시를

연기하는 게 즐겁습니다


"히데요시를 어떤 인물로 파악하고 있습니까?" 라는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만, 히데요시 뿐만아니라, 나는 자기가 맡은 역을 이런 인물이다라고 파악한 적은 없어요. 그 역할이 어떤 인물인가 파악하는 작업은 나에겐 평생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요.

언제나 모른 채 연기하고 있습니다. 모르니까 재밌고, 상상하는 게 즐겁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연기하는 것에 정답은 없고, 역할을 이해했다고 생각하며 연기하면, 그 역이 거기까지로 제한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르는 채로, 그 인물을 바라봅니다. 나는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계속 상상해가며 연기해 가겠지요. 끝까지 나는 히데요시를 파악할 수 없을 거라고 봅니다.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 아닐까요?


하지만 22세의 히데요시부터 해야한다는 게 두근두근했습니다.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성적표의 체육 성적이 항상 1이었습니다(웃음) 운동신경도 둔하고, 다리도 느리고. 이번에도 갑옷과 투구를 걸치고 전력질주하는 장면이 있습니다만, 주위 분들이 신경 써서 천천히 달려주셨습니다(웃음)


또 이번에는 히데요시의 최후까지 그려집니다. 내 속에서 히어로라는 건 "추락해간다"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최후를 향해 가는 히데요시가 점점 변해 무섭고 잔혹해져 갑니다. 칸베에 역의 오카다 군과의 연기 속에서 그것을 어떻게 연기해 갈까가 앞으로 기대됩니다.




※ 드라마 공식홈페이지에 있는 인터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