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마음에 닿는 젠스케를 연기하고 싶다



나리의 뒷모습을 보면서 내달리고있습니다


전에 영화에서 함께 했을 때부터, 나리(오카다 준이치)를 멋지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겉모습은 물론이고, 등에서부터 멋짐을 자아내고 있어요. 그건 남자도 반하게 만드는 멋짐이라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인 시대극은 처음이라 오른쪽, 왼쪽도 모릅니다. 이런 저를 이끌어주는 게 나리의 뒷모습입니다. 불안으로 가득찼던 저는 그저 나리의 뒷모습을 따르며 내달렸더니, 어느새 반해있었습니다.

나리는 스탭들과 출연진 모두가 기분 좋게 일 할 수 있는 현장 분위기를 솔선해서 만들고 계십니다. 그래서 현장은 항상 밝고 즐겁습니다. 그것을 돕고자, 나리께서 현장 분위기를 띄우고 싶다 하시면 저는 언제든지 삐에로가 됩니다(웃음).

촬영에는 나리를 포함해, 다카하시 씨(쿠로에몬 역), 하야미 씨(타헤에 역) 그리고 나, 넷이서 함께하는 장면이 많기도 하지만, 넷이서 나이도 비슷하고 해서 항상 떠들썩합니다(웃음).


예를들면, 각각의 역할을 과장하거나 변형시켜 장난을 치거나 해요. 타헤에는 일본어를 서툴게 '나, 강하다', '나, 안 진다' 같은 말을 하면 재밌다거나, 만약 쿠로에몬이 외국인이라면?이라든지, 그런 걸로 왁자지껄 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촬영에서 젠스케가 전령으로 고챠쿠 성에 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고챠쿠의 멤버는 누구도 장난을 치지 않았었습니다. 그게 신기했던 저는 나리께 "아무도 장난을 안 치던데요"라고 했더니, 나리께서는 "항상 장난치고 있는 건 너희들 뿐이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웃음).

하지만 장난만 치고 있는 게 아니라, 나리께 칼을 다루는 방법이나 칼을 뽑는 방법을 배우고 있기도 합니다. 나리는 무술에 정통하고 검술도 하고 계셔서, 정말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칼을 뽑습니다. 분명 이렇게 재빨리 칼을 뽑으면, 베어져도 모르는 게 아닐까? 그런 현실적인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칼을 뽑는 것이나 칼놀림은 어려워서 좀처럼 잘 안 됐습니다만, 위기감만큼은 배울 수 있었습니다(웃음)




노부나가나 히데요시를 만나 감격했습니다


조금 전에도 말했습니다만, 본격적인 시대극은 처음이라, 처음에는 당황하는 일이 많았었습니다. 기뻐하는 장면에서 생각 없이 승리 포즈를 취한다거나 피스 사인을 하게 되지만, 전국시대니 당연히 NG. 하지만 깜빡하고 해버리고 마네요(웃음). 그리고 몸가짐과 말투도 어렵습니다.

연기할 때도 현대극이라면 그 캐릭터를 자기 나름 해석해서 나라면 이렇게 할 텐데 하고 의견을 내거나 하는데, 실제 이 세상에 존재했던 젠스케를 연기할 때는 '나라면'은 필요없어요. 거기에는 역사적 사실이 있으니, 현대극과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모든 게 처음이라 어렵다는 게 솔직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의상을 입었을 때 몸을 당기는 느낌, 갑옷을 입으면 변신하는 듯한 느낌, 말을 탔을 때의 히어로같은 기분 등, 그것들 모두가 제게 신선합니다. 어렵지만 즐거워요.


우와! 히데요시다!


학창시절에는 역사나 전국시대같은 건 귀찮다고 생각했었어요(웃음). 외워야 할 인물도 잔뜩 있고, 연호도 자꾸 바뀌고... 하지만 지금은 카리스마가 많이 태어난 전국시대에 흥미를 갖게 돼서, 공부해 보니, 재미난 시대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전국을 무대로 한 게임에 빠져서 흥미를 갖게 되어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런 때에 '군사 칸베에' 출연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촬영 현장에서 오다 노부나가(에구치 요스케)를 만나면 '우와! 노부나가다!'라고(웃음). 도요토미 히데요시 의상을 입은 다케나카 나오토 씨를 복도에서 마주쳤을 땐, 인사를 하면서도 '히데요시다!'라고 감격했었습니다. 유명인을 만난 일반인과 같았어요(웃음)



제겐 무리예요


제가 연기하는 쿠리야마 젠스케의 매력은 인간 냄새가 나는 점, 올곧음, 뜨거움인 것 같아요. 저로서는 무척 공감되는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극 중에서 망나니 타헤에의 멱살을 잡고 설교를 하거나, 싸움을 말리거나 하고 있습니다만, 그건 제게 무리예요. 그렇게 강하고 큰 사람의 멱살을 잡다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리입니다(웃음).



"당신, 대하드라마에 나오고 있지요?"


대하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게 된 건 배우로서 굉장히 명예로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인이면 누구나 아는 드라마니까요. 지방 촬영을 갔을 때, 연령이 있으신 분께도 "당신, 대하드라마에 나오고 있지요?" 같은 말을 듣게 되면 기쁠 것 같아요(웃음).

그렇기 위해서라도 젠스케를 여러분께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가 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의 기대 이상을 보여드리지 않으면, 봐주시는 분들의 가슴에 닿지 않겠지요. 그런 생각과 책임감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쿠리야마 젠스케를 있는 힘껏 연기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는 유폐된 나리를 구출하는 쿠로다 가 가신단의 활약도 있을 예정이니 모쪼록 기대해 주세요.




※ 드라마 공식홈페이지에 있는 인터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