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모토같은 남자, 상사 중에 없나요(웃음)?



빨간 코는, 익살맞음과 두려움의 상징


이번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코데라 마사모토라는 역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그 역에 대해서는 영화 「인의없는 전쟁仁義なき戦い」의 카네코 노부오 씨를 이미지로 부탁드립니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웃음). 분명 연출진, 프로듀서, 각본가 사이에서 마사모토는 카네코 노부오 씨라는 이미지가 형성된 걸 거예요. 이미 처음에 시원하게 말하길래 카네코 씨의 분위기를 내보자고 생각하면서 이번 역할에 도전했습니다.


마사모토는 우유부단하고 자기 스스로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사내입니다. 자기가 결정을 내리지 못 하니까 평정(회의)에서 결단을 내려 달라고 하면, 꼭 "여기는 생각을 좀 해봐야겠구나"라고 말하며 누군가의 의견을 기다리네요(웃음). 감독에게 "이 대사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테니, 말투를 열 가지 정도 생각해 두세요"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사는 같지만 그때그때 심정이나 상황을 고려해 목소리의 톤, 눈빛, 표정을 바꾸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코를 빨갛게 했던 건 칸베에에게 테루와 리키를 만나게 해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술도 조금 들어갔다는 설정이어서 거기서 처음으로 코를 빨갛게 했던 거예요. 하지만 그게 마사모토의 익살맞은 느낌과 우유부단한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독과 상의해 그 이후 촬영에서도 코를 빨갛게 하기로 했습니다.


또 마사모토의 또 다른 얼굴을 보일 때에는 그 익살스러운 빨간 코가 오히려 불쾌감이나 무서움을 더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계산도 있었습니다.



정말로 아이돌이야?


오카다 씨와는 첫 공연입니다. 그는 언제나 "쿠로다 칸베에"로 존재합니다. 역할에 건 마음과 집중력에 놀라고 있습니다. 촬영 분량도 대사량도 많은데, 리허설 때부터 대본이 손에 없고, 대사가 전부 머릿속에 있었어요.


전날도 13시부터 18시 반으로 예정된 리허설이 있었습니다만, 오카다 씨는 그때 이미 어느 정도 자신의 연기를 구축하고 참가하고 있어서, 예정보다 1시간 반 정도 빨리 끝났습니다.


정말로 이 사람, 아이돌인거야?라고 생각할 정도(웃음). 내 속에는 배우 오카다 준이치 밖에 없어서, 노래하고 춤추는 이미지가 떠오르질 않더군요. 이미 배우 이미지밖에 없어요.


오카다 씨는 열여섯 살의 칸베에부터 쭉 연기합니다만, 그때부터 성정과정을 훌륭히 연기한다고 생각합니다. 관례를 마친 직후 "나는 지금 열여섯인 거예요. 좀 더 풋풋하지 않으면 안 되겠어요"라며 자신에게 타이르듯 말했습니다. 둘이서 바둑을 두다가 칸베에가 이겼을 때, 마사모토는 웃는 얼굴로 "강하구나, 칸베에"라고 말하고 나서, 진지한 얼굴로 "주인의 손을 물면 안 되지"라고 충고합니다. 그때 칸베에는 마치 고등학생이 어른에게 혼날 때같이 풋풋한 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른이 된 칸베에에게 항상 의견을 구하고 있네요(웃음).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는 감도 있습니다.



어느 시대건 남자보다 여자가 강하다


각본가 마에카와 씨는 코데라 마사모토라는 남자를 실로 다면적으로 그려 주고 계십니다. 그건 내게 있어 영광스러운 일이고, 보람도 있습니다. 남자의 꼴사나운 허영과 약함, 아이를 향한 애정 등 다양한 심정이 그려져 있습니다.


특히 정실 오콘을 잃은 후, 마사모토가 실의에 빠지는 건 지금의 남자들에게도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콘이 살아 있었을 때는 마사모토에게 있어 조금 무서운 부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유부단하고 아무것도 스스로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마사모토에게 조언을 해주고 등을 밀어주던 건 바로 오콘이었습니다. 마사모토는 부인으로서만이 아니라 정치적 파트너로서 믿고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오콘이 죽고 나서부터 마사모토는 더욱 무기력해집니다. 그게 끔찍해요. 쓸쓸한 나머지 평범함을 잃어갑니다.


위엄과 권위를 갖고 있던 남자가 힘을 잃고 무너져 내리는 모습은 지금의 남성들에게도 통할 거라고 봅니다. 부인을 잃은 남편이 점점 약해져 갔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려옵니다. 그에 비해 여성은 강해요! 남편이 죽은 후 점점 기운을 되찾아 가는 사람이 많으니까요(웃음). 남자은 역시 약한 생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마사모토 같은 남자는 지금 회사에도 있을 것 같아요. 드라마를 보면서 "저 우유부단함, 우리 부장이랑 똑같네" 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까요(웃음)?




과거의 아들에게



연속 텔레비전 소설 「우메쨩 선생」(2012년)에서, 내 아들 역이었던 (마츠자카) 토리 군이 이번에는 칸베에의 아들(쿠로다 나가마사) 역으로 등장합니다. 유감스럽게도 촬영은 엇갈릴 것 같아요.

「우메쨩 선생」에서는 둘 다 기름투성이의 더러운 모습으로, 이번에 아버지는 코를 빨갛게 하고 있습니다만, 마츠자카 군에게는 "너만은 끝까지 깔끔하게 있거라!"라고 말해주고 싶네요(웃음).









헤이세이 24년도 전기

연속 텔레비전 소설 「우메쨩 선생」

공식 홈페이지에서







※ 드라마 공식홈페이지에 있는 인터뷰입니다